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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츠』, 환상과 존재, 삶의 의미를 춤추는 고양이들

by 채소댁 2025. 6. 10.

뮤지컬 『캣츠』는 단순한 무대 공연을 넘어, 삶과 존재에 대한 시적인 성찰을 담은 예술작품입니다. 영국 시인 T.S. 엘리엇의 시집을 바탕으로 제작된 이 작품은 고양이라는 상징을 통해 인간의 내면과 삶의 다양성을 보여줍니다. 고전 명작 『캣츠』는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작품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줄거리와 주요 등장 고양이 소개, 창작자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원작자의 배경, 그리고 작품에 대한 대중 평가를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또한 부부에게 추천하는 이유도 함께 설명드리겠습니다. 

고전명작 <캣츠> 이미지(예시)

 

앤드루 로이드 웨버 – 시대를 만든 뮤지컬의 마법사(작가소개)

『캣츠』의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는 뮤지컬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하나로, 『오페라의 유령』,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에비타』 등을 탄생시킨 거장입니다. 그는 T.S. 엘리엇의 시집 『지혜로운 고양이가 되기 위한 지침서』를 접하고, 여기에 서사적 흐름과 음악을 더해 무대 예술로 승화시켰습니다. 『캣츠』는 그가 가진 감성적 음악 언어와 서정적인 선율, 그리고 역동적인 안무 구성이 절묘하게 결합된 작품입니다. 또한 원작자인 T.S. 엘리엇은 20세기 초반 영문학을 대표하는 시인이자 비평가로, 고양이를 의인화해 인간 사회의 다양한 성격과 운명을 상징적으로 그려낸 시편을 남겼습니다. 웨버는 이러한 엘리엇의 상징과 언어유희를 무대 위로 끌어올리며 뮤지컬의 예술성을 새로운 차원으로 확장시켰습니다. 단순한 스토리텔링을 넘어 시적인 감성과 음악적 서사가 결합된 『캣츠』는 뮤지컬이 ‘가볍지 않은’ 예술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작입니다.

 

하룻밤의 축제(줄거리 및 주요 인물)

『캣츠』는 특별한 서사 구조 없이도 깊은 울림을 주는 작품으로, 한밤중 고양이들의 축제 ‘젤리클 볼(Jellicle Ball)’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이 날, 노령 고양이 ‘올드 듀터로노미’가 삶을 다시 시작할 고양이 한 마리를 선택한다는 설정 하에, 각양각색의 고양이들이 무대에 올라 자신의 사연과 정체성을 노래합니다. 탐험가 고양이, 마술사 고양이, 철도 고양이 등 독특한 개성과 삶의 궤적을 지닌 고양이들은 단순한 동물이 아니라, 인간 군상을 상징합니다. 특히 회한과 상처를 지닌 고양이 ‘그리자벨라’는 중심 인물로, 그녀가 부르는 「Memory」는 뮤지컬 역사상 가장 감동적인 넘버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그리자벨라는 젊은 시절 화려했던 삶을 뒤로 하고 외로움과 회한에 젖어 무대에 등장하며, 결국 새로운 삶으로 선택받는다는 결말을 통해 용서와 구원의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캣츠』는 스토리보다는 감각과 정서, 음악과 몸짓으로 전달되는 상징적 드라마이며, 무대 전체가 시와 철학, 무용과 음악이 어우러진 예술의 향연입니다.

 

세계를 감동시킨 환상의 무대(대중 평가 및 해외 반응)

『캣츠』는 1981년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된 이후, 1982년 뉴욕 브로드웨이로 진출해 당시 최장기 공연 기록을 세우며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켰습니다. 단순한 이야기 없이도 철학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뮤지컬 문법을 깨뜨린 혁신적인 작품으로 평가받았습니다. 대중적으로는 「Memory」 한 곡만으로도 뮤지컬 팬을 넘어 전 세계인들에게 사랑받았으며, 이 곡은 수많은 가수들에 의해 커버되며 뮤지컬 넘버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이후 『캣츠』는 세계 30개국 이상에서 공연되었고, 다양한 언어로 번역되어 지금도 재공연되고 있습니다. 2019년에는 대규모 CG를 활용한 영화로도 제작되었고, 비평적으로는 엇갈린 반응을 받았지만, 원작 뮤지컬에 대한 관심과 재조명이 이어졌습니다. 『캣츠』는 인간이란 존재의 정체성과 삶의 의미를 고양이라는 형상을 통해 비추어주는 유일무이한 작품으로, 문화권을 초월한 감동을 안겨주는 공연 예술의 정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캣츠』는 부부가 함께 감상하거나 이야기 나누기에 더없이 좋은 예술작품입니다. 다양한 고양이들이 각자의 삶과 과거, 선택과 고뇌를 풀어내는 이 작품은,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 결혼이라는 관계 속에 모인 부부가 ‘타인으로서의 나와 너’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특히 그리자벨라의 「Memory」는 누구나 인생에 한 번쯤 겪는 상실, 회한, 재생의 감정을 담고 있어, 감정적으로 소통하기 어려운 부부에게 자연스러운 대화의 문을 열어줍니다. 또한 복잡한 줄거리 없이도 음악과 시적 감성만으로 깊은 메시지를 전달하기 때문에, 각자의 인생 이야기를 비추며 서로에 대해 좀 더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캣츠』는 단순한 공연 그 이상이며, 부부가 함께 삶을 되돌아보고 감정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예술적 공간이 되어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