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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인간 창조의 오만과 외로움의 비극

by 채소댁 2025. 6. 9.

과학의 발전이 어디까지 가능한가, 인간은 신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가. 이러한 질문을 던지고 싶은 부부라면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은 최고의 고전이 될 수 있습니다. 단순한 괴물 이야기로 알려진 이 소설은 실은 창조자와 피조물, 고독과 책임이라는 철학적 질문이 담긴 작품입니다. 인간 존재의 의미를 되짚으며 부부가 함께 사유를 나누기 좋은 고전으로, 작가 메리 셸리의 삶,  줄거리와 주인공 소개, 그리고 대중과 해외의 반응을 중심으로 이 작품을 살펴보겠습니다.

<프랑켄슈타인> 고전명작 표지(예시)

 

(작가소개) 메리 셸리 '18세기 젊은 여성 작가의 위대한 상상력'

『프랑켄슈타인』의 저자 메리 셸리는 단 18세의 나이에 이 작품을 구상하고 20세에 출간하였습니다. 그녀는 낭만주의 시인 퍼시 셸리의 아내이자, 여성 참정권을 주장한 선구자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의 딸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문학과 철학, 과학에 대한 관심을 키웠습니다. 1816년, 그녀는 제네바 호숫가에서 시인 바이런과 함께 ‘누가 가장 무서운 이야기를 쓸 수 있을까’라는 제안에서 이 소설을 착안하게 됩니다. 당시 유럽은 산업혁명과 과학기술 발전에 따라 인간이 자연을 지배할 수 있다는 믿음이 강했고, 셸리는 그에 대한 철학적 반문으로 이 작품을 써내려갔습니다. 메리 셸리는 여성 작가로서 기존 문학계의 통념을 뒤흔들며, 단순한 괴담이 아니라 인간성과 고독, 윤리적 책임을 탐구하는 깊은 작품을 창조해냈습니다. 그녀는 인간 창조의 오만과, 창조 후의 책임 회피가 얼마나 비극적 결과를 초래하는지 이야기하며, 과학기술이 발전하는 지금까지도 유효한 주제를 던지고 있습니다. 『프랑켄슈타인』은 여성 작가가 쓴 최초의 과학소설로 평가받으며, 문학사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합니다.

 

(줄거리) 프랑켄슈타인, '신의 자리를 넘보다' 

『프랑켄슈타인』은 스위스 출신 과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이 생명을 창조하려는 열망에 사로잡히면서 시작됩니다. 그는 시체의 여러 부분을 모아 인간의 형상을 만들고, 전기 실험을 통해 그것에 생명을 불어넣습니다. 그러나 살아 움직이는 피조물의 모습에 충격을 받은 그는 두려움에 도망치고, 혼자 남겨진 피조물은 세상에서 버림받고 고립된 채 살아갑니다. 이후 피조물은 인간 사회에서 배척당하며 자신의 존재 이유와 고통을 깨닫게 되고, 결국 자신의 창조주인 빅터를 찾아와 동반자를 만들어달라고 요구합니다. 빅터는 처음에는 이에 동의하지만, 피조물의 번식을 두려워해 창조를 중단하고 그것을 파괴합니다. 이에 분노한 피조물은 빅터의 가족과 친구들을 하나씩 죽이며 복수의 길을 걷고, 빅터는 북극까지 그를 추적하다 끝내 병사합니다. 작품은 피조물이 창조주에게 말하는 마지막 독백으로 끝나며, 인간의 창조 욕망과 외로움, 그리고 책임의 무게를 되새기게 합니다. 주인공인 피조물은 단순한 괴물이 아니라, 사랑과 이해를 갈망하는 존재로 묘사됩니다. 또한 빅터는 무책임한 창조자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오만함과 과학의 윤리에 대한 경고를 상징합니다.

 

(대중 평가) '전 세계적 공감과 해석을 불러온 작품' 

『프랑켄슈타인』은 출간 당시부터 큰 화제를 모았고, 이후 수많은 번역과 재출간을 통해 고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영화와 연극, TV 드라마, 만화와 애니메이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매체로 재해석되며 그 인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1931년 헐리우드 영화 <Frankenstein>에서 프랑켄슈타인 괴물은 볼트가 박힌 이마와 무표정한 얼굴로 그려지며 대중적 이미지로 굳어졌습니다. 그러나 원작에서는 피조물은 지적이며 감정이 풍부하고,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고뇌를 지닌 존재로 묘사됩니다. 이러한 차이는 영화와 원작의 차이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포인트가 됩니다. 해외 문학계에서는 이 작품을 인간 존재에 대한 철학적 성찰로 해석하며, 과학 윤리, 창조자와 피조물의 관계, 인간의 고립과 타자성 등의 주제로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현대 사회에서는 인공지능, 유전자 조작 등 새로운 과학기술의 등장과 함께 『프랑켄슈타인』이 제기한 윤리적 질문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습니다. 고전임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현대적 의미를 가지는 작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입니다.

 

『프랑켄슈타인』은 부부가 과학기술의 발전과 함께 인간의 감정, 고독, 책임이라는 본질적 문제를 함께 사유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피조물과 빅터의 관계는 부모와 자식, 창조자와 피조물, 책임과 회피의 상징으로 읽히며, 부부 간의 관계에도 시사점을 줍니다. 창조의 기쁨만을 좇고 책임을 외면한 빅터의 모습은 오늘날 삶의 선택과 책임에 대해 되돌아보게 하고, 피조물의 고독은 타인의 감정에 대해 얼마나 귀 기울이고 있는지를 묻습니다. 이 작품을 함께 읽으며 부부는 서로의 역할과 감정, 삶의 목적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으며, 더 단단한 유대감과 이해를 형성하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